3월, 2021의 게시물 표시

커피컵세트 새로 구입

이미지
  시시때때로 취향이 변한다. 봄이 와서일까. 며칠 전 커피 컵 세트를 또 하나 샀다. 이번엔 유리컵이다. 커피 서버와 세트로 샀다. 브랜드 로고가 있는 두꺼운 머그잔도 좋아하고, 한동안은 철 소재의 캠핑 머그잔에 꽂혔었다. 이번엔 갈색 내열 강화 유리로 된 컵이다. 커피 브루잉을 다루는 인스타에서 보고 맘에 들더라. 흔히 볼 수 있는 박카스 병 색깔보다 옅은 색이다. 제품을 찾아보니 유명한 일본 제품이다. 가격도 비싸다. 인터넷을 뒤져보다 비슷한 모양의 저렴한 제품을 찾았다. 역시나 리뷰를 보니 비싼 일본 제품을 찾아다니다 싼 가격에 샀다는 글이 많다. 그 비싼 브랜드의 제품을 쓰고 있는 것이 있는데 디자인이나 내구성이 매우 좋다. 인정한다. 하지만 이번엔 저렴한 걸 샀다. 마음에 든다. 커피 서버의 디자인이 살짝 기대치에 못 미치지만, 유리컵은 나무랄 데 없다. 유리라 온도 전달이 빠르다. 뜨거운 물을 사용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이제부터 여름이 올 때까지는 이 친구와 함께할 것이다. 왜 여름이냐고? 더운 날씨엔 얼음을 넣을 수 있는 좀 더 큰 유리로 된 커피 컵 세트를 하나 더 사야지. 그러고 보니 유리컵을 좋아한다.

커피와의 인연

이미지
  어떻게 커피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커피 프랜차이즈가 생긴 지도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고, 스페셜티 커피를 다루는 곳도 어릴 땐 없었던 것 같다. 대학 땐 커피숍이라 불리는 곳에서 아르바이트하기도 했으나 어떤 커피를 팔았는지조차 기억이 나질 않는다. 지금은 없어진 다방에 들러 커피를 마셨던 것이 어렴풋이 머리를 스쳐 간다. 지나고 생각해 보면 커피의 대중화 과정을 몸으로 직접 겪었으나 그에 대한 인식이 없었고, 항상 옆에 있었으나 깊은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니 어찌 이리 흘러왔는지 설명할 수는 없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매년 열리던 카페 쇼에 여러 번 갔다.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하는 라테 아트 교육에 참석하기도 하고, 커피 세미나도 자주 갔었다. 카페에 가던 것이 집에서도 커피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모든 취미 생활이 그렇듯 커피 생활도 장비 병에 조심해야 한다. 여러 방황의 시간을 끝내고 지금은 하리오 드리퍼와 코만단테 그라인더로 정착했다. 타이머가 있는 저울도 있다. 드립 포트는 온도 설정 기능이 있는 걸 쓴다. 여기에 다양한 곳에서 그때그때 원두를 구매한다. 요즘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드립백을 사기도 하고, 그냥 예뻐 보인다며 컵을 사기도 한다. 아무튼 이렇게 나의 커피 생활은 안정기를 거치는 중이다. 장비병을 극복하고 정착했으니 이젠 원두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과정이 남았다. 나는 크게 까다로운 사람은 아니다. 선호하는 취향은 있으나 그걸 고집하지는 않으며 다양하게 여러 가지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단점이라고는 뭔가 분석하고 기록하고 이런 것을 귀찮아해서 어떤 이름의 원두가 어떻고 하는 것을 할 수가 없다. 그냥 여러 로스팅 샵에서 그때 기분에 따라 원두를 구매하고 그 원두의 다양함을 즐기는 것이 나의 커피 생활이다. 앞으로는 조금씩 원두에 관해 공부를 하는 마음으로 기록을 해 보도록 하겠다.